나의 이야기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여객전무 2010. 1. 13. 17:35

[에듀 라이프] ‘글로벌 명문고’ 대원외고를 가다

[2009.05.26 17:48]        


교육과정 세계적 수준… 선진국 고교와 경쟁

"대원외고가 명문고가 된 비결요? 잔디를 가꾸듯이 똑똑한 아이들이 잘 커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친 것밖에 없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중곡동 대원외고 교장실에서 만난 최원호(59·사진) 교장의 목소리는 득의만만했다. 최 교장은 대원외고가 최근 몇 년간 해외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받았던 찬사와 졸업생들의 진학 실적을 열거하며 인터뷰 내내 학교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002년 교장에 취임, 대원외고를 국내 최고의 명문고 중 하나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 그는 교육계의 대표적인 스타 CEO로 꼽힌다. 그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추는 것과 교사들의 열의"라며 "대원외고는 이미 그런 부분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대원외고는 엘리트의 산실=최 교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그간 대원외고가 보여준 진학 실적과 동문들의 걸출한 성과에서 기인한다. 1984년 개교 이후 대원외고가 배출한 서울대 합격자 수는 2009학년도 64명을 포함해 총 2189명.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자 수도 각각 2536명, 2976명에 달한다. 총 졸업생 수가 1만4077명이란 점에 비춰볼 때 절반이 넘는 학생들(7701명, 54.8%)이 소위 'SKY'라고 불리는 국내 명문대 진학에 성공한 셈이다.

사회로 진출한 동문들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예컨대 사법시험 등 각종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대원외고 동문들의 숫자는 매년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대법원과 법무부가 박민식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10년간 판·검사 임용자 배출 고교 현황'에서도 대원외고는 순천고, 서울고 등을 제치고 1위(70명)를 기록했다. '대원외고 학맥(學脈)'이 우리 사회의 중추를 이루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김창호(53) 교감은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이 법조계에 300여명, 언론계에 500여명, 재계에 1200여명, 국제기구·해외로펌·국제금융회사에 1300여명 정도 분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5년의 짧은 역사이지만 이미 사회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인물도 즐비하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3회)를 비롯해 배정한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1회), 최윤영 MBC 아나운서(10회), 박사임 KBS 아나운서(11회) 등이 대원외고 출신이다.

글로벌 명품고를 향해=월스트리트저널이 2007년 미국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명문고 상위 40곳(2006년 기준)을 집계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대원외고는 외국계로는 유일하게 20위권(13위)에 진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해 4월 '아이비리그(미 동부 8개 명문 사립대) 입학 기술을 연마하는 한국의 엘리트 학교들'이라는 제목의 1면 톱기사를 통해 대원외고와 민족사관고의 '학습 비법'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NYT는 기사에서 대원외고의 뛰어난 진학 실적의 이유를 '간단히 말해 학생들을 끊임없이 공부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꼬았지만, 학교 측은 대원외고의 경이로운 실적에 세계적인 언론이 주목한 것 자체가 글로벌 명문고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방증이라고 설명한다.

대원외고가 국내 고교 중 처음으로 'GLP'(Global Leadership Program)로 불리는 해외유학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98년. 당시 비교내신제 폐지로 특목고 학생들이 대학입시에서 불이익을 입게 됐지만 대원외고는 GLP를 도입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학년당 100여명 내외의 학생들로 구성되는 유학반은 매년 큰 성공을 거둬왔다.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형식의 유학반을 통해 SAT, 토플, 에세이 쓰기 등을 배운다. 이를 통해 2000학년도부터 올해까지 배출한 해외 대학 합격자 수는 610명이며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자만 지난해 37명을 포함해 총 145명에 이른다.

◇'입시학원화 주역' 비판도=하지만 대원외고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대원외고가 최고 명문고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은 외면한 채 우수 학생 끌어모으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엄민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외고가 외국어 분야의 인재를 발굴·양성한다는 설립 취지를 왜곡시켜 입시학원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며 "특히 대원외고의 경우 외고의 대표격인 만큼 이런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원외고에 대해 '우수한 학생들 뽑아서 가르쳤기 때문에 성과가 좋을 뿐'이라며 평가절하하는 학자들도 많다"며 "대원외고가 진정 모든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자 한다면 공교육의 비전을 제시하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hrefmailto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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