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원외고

여객전무 2010. 1. 13. 17:43

대원외고
동문 절반 이상이 ‘SKY’ 진학 … 지난 10년간 3대 고시 최다 배출高

‘대원외고 학맥(學脈)’.

대원외고 출신 동문들이 20, 30대로 성장하면서 이들이 우리 사회의 중추를 이룰 날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로 뻗는 한국인이 된다’는 교훈처럼 이들의 눈은 비단 국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사회 각 분야에 진출, 빠른 속도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대원외고의 인맥을 살펴봤다.

국내외에서 단단한 학맥을 구축하고 있는 대원외고의 힘은 명문대 진학에서 시작한다. 1984년 개교 이래 대원외고가 배출한 서울대 합격자 수는 2009학년도 64명을 포함해 총 2189명.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자도 각각 2536명, 2976명에 이른다. 총 졸업생 1만407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701명(54.8%)이 이른바 ‘SKY’라고 불리는 국내 명문대 진학에 성공한 것.

한 학교에서 평생 한 명 나오기도 힘들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전국 수석자도 이 학교는 여럿 배출했다. 2000학년도 수능에서 최초로 만점을 받은 박혜진 씨(14기)를 비롯해 2001, 2005학년 입시에서도 각각 3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해외 명문대 진학도 국내 최다 수준. 1998년 대원외고는 국내 고교 가운데 처음으로 유학반인 ‘GLP(Global Leadership Program)’를 도입했다. 학년당 100여 명의 학생으로 구성되는 유학반은 방과 후 학교 형식의 유학반을 통해 SAT, 토플, 에세이 쓰기 등을 배운다. 대원외고 유학반은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00년 스탠퍼드대에 합격한 이우진 씨(14기) 등 9명의 학생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한 이후, 매년 수십명의 외국 명문대 진학생이 나오고 있는 것. 2007년에는 외국 대학 진학자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2000학년도부터 올해까지 배출한 외국 대학 합격자는 610명.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자만 지난해 37명을 포함해 145명에 이른다.

대원외고를 졸업한 영화배우 유준상 씨(2기)와 호텔신라 이부진 전무(3기).

고시 합격자 수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명문고를 판단하는 유효한 척도로 활용된다. 그런 점에서 대원외고는 최고의 명문고 반열에 든다. 최근 10년간 사법시험,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에서 매년 100여 명의 대원외고 출신 합격자가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서도 32명의 동문이 합격해 단일 고교로는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매해 50여 명의 사법연수원 졸업생을 배출해 2003년부터 내리 6년간 최다 배출 고교에 올랐다. 판·검사 임용자 배출에서도 국내 고교 중 단연 1위.

지난해 대법원과 법무부가 박민식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10년간 판·검사 임용자 배출 고교 현황’에 따르면 대원외고는 순천고, 서울고 등을 제치고 1위(70명)를 기록했다. 법률신문 ‘한국법조인대관’에 따르면 대원외고 출신의 법조인은 판사 57명, 검사 27명, 변호사 107명으로 2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사법연수생까지 포함하면 300명에 이르는 동문들이 법조계에 포진해 있다.

대원외고 법조계를 이끄는 좌장은 김윤상 청주지검 영동지청장(2기). 그는 2003년 3월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에서 “법무부가 검찰의 영향을 받지 않듯 검찰도 법무부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중략) 그러나 지휘부가 말리는 수사를 하는 검사나 (정치적으로) 큰 사건을 하는 검사는 지방으로 날려버립니다”라는 강단 있는 발언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2003년 제47회 행정고시 합격자 12명을 비롯해 20, 30대 행정고시 합격자 50여 명이 정부 각 부처에서 일하고 있다. 경찰대 졸업생 중에서도 대원외고 출신이 80여 명으로, 단일 고교로는 최다를 기록 중이다. 외교부에도 많이 진출했다. 2001년 제35회 외무고시에 수석 합격한 박은주 씨(10기)를 비롯, 30여 명의 대원외고 동문이 외교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5년 제40회 공인회계사(CPA) 시험에선 34명이 합격해 전국 최다 합격자 수를 기록했다.

재계, 언론계, 연예, 골프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

비(非)고시 출신들도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특히 상경계열로의 진학률이 높아 대학 졸업 후 컨설팅회사, 외국계 금융회사 등에서도 폭넓게 활약하고 있다. 최윤영 MBC 아나운서(10기) 등 KBS MBC SBS 같은 방송계는 물론, 동아 조선 중앙 등 메이저 언론사에도 100여 명의 동문이 종사하고 있다. 그 밖에 재계에 1200여 명을 비롯해 국제기구, 해외 로펌, 국제 금융회사에 1300여 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 조경학과 배정한 교수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김성균 교수(이상 1기) 등 학계로 진출한 동문도 적지 않다. 사회 유력인사 중에서는 자녀를 대원외고에 보내는 경우도 많다. 신영철 대법관의 아들 신동일 씨(18기)도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재벌 2, 3세 출신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장녀 이부진 씨(3기)도 대원외고 출신이다. 한신공영 최용선 회장의 아들 최문규 한신공영 이사(4기), 우남건설 정병환 회장의 독자 정우석 우남건설 기획실장(5기) 등도 대원외고를 졸업했다. 눈에 익은 연예인들도 있다. 탤런트 고(故) 안재환 씨(5기), ‘입영열차 안에서’를 부른 가수 김민우 씨(2기), 가수 ‘클래지콰이’ 출신 호란 씨(12기), 영화배우 유준상 씨(2기), ‘예능 늦둥이’ 가수 윤종신 씨(2기)도 대원외고 출신이다.

대원외고에 골프부가 만들어지면서 골프계 인맥도 화려해지고 있다. 대원외고는 그동안 ‘골프 특기자’ 특별전형을 통해 전국 규모의 대회 개인전 3위 내 입상자를 대상으로 한 해 3명 정도를 선발해왔다. 미국 LPGA에서 우승권을 맴돌고 있는 최나연 선수(20기)가 대표적이다.

최씨는 학창시절 초(超)고교급 선수로 각광받았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유소연 선수(23기) 역시 고교시절부터 국내 무대를 대표하는 간판선수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2관왕에 올랐으며,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국내 1인자를 노리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대원외고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동문들을 하나로 묶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대원외고 총동문회는 동문회장을 필두로 의학, 경제, 법조, 언론, 행정, 여성 등 6개 분과를 두고 있으며 각 분과 부회장이 분과 소속 동문들을 챙긴다. 동문 간의 친목을 위한 등산, 낚시, 골프 클럽 등도 운영하고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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